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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확기 들판을 누비면서 돕던 일손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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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1-10-25 18:56 조회6,6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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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를 맞은 농촌지방에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들판에는 농민들이 1년 내내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제때 수확을 못해 비바람에 넘어진 채 썩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해가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농촌인력이 고령화에 젊은 일손이 도시로 빠져 나가거나 외국인 일손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촌지역 일손부족에 큰 도움이 되었던 외국인 근로자들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상당수가 떠나버렸는데 농민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져도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애간장이 탄다.
   농번기가 되면 공무원과 사회단체에서 지원해온 노력 봉사마저 해가 거듭할수록 줄어들면서 농민들은 내년부터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농사는 줄이거나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이제 농촌의 일손 부족은 일상이 되면서 일할 사람이 없어 경작 면적을 줄이거나 휴경지 상태에 방치하는 농민들이 속출한다.
   농촌 일손 부족의 심각성은 그동안 농촌의 버팀목 같았던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에도 영향이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웃 간의 품앗이마저 사라진지 오래되어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일손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되면서 대다수 농민들은 영농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포기상태인데 그렇다고 농촌의 유일한 수입원인 농사를 두고 마땅한 작물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이다.
   농촌지역에는 품값마저 올라 설상가상이다. 가을 수확기 일당이 15만원에도 일손을 구할 수 없으며, 외국인도 일당이 12만원에 달해 농사를 지어도 농민들은 품삯에 죽어 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비교적 논농사가 많은 경북지역과 경주지역 농촌은 고령화 되면서 수확 철이면 일손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농민들은 수확기를 놓칠까봐 애를 쓰고 있지만 당국의 벼 베기 일손지원과 과일 수확, 고추수확 지원마저 사라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작물에 따라 일 잘하는 숙련자가 대량 투입해야 할 때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농가들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이 적게 가는 작물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작물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확 철이 되면 일당도 부르는 게 값이다.
   기존에는 하루 9만~10만원 씩 품값이 성수기엔 18만원에서 20만원을 부른다.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각 지자체와 농업인 관련기관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부족한 일손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농업에 전문성이 없어 단순 노동이 필요한 곳에만 투입되고, 또 일부는 농사일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중도에 그만두는 일도 있다. 일손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행정당국에 의해 일부 일손 부족은 해결되고 있으나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행정당국은 농촌인구를 늘리기 위해 일손부족 부터 해결해야 한다. 영농철만 되면 시장군수가 진두지휘를 하면서 들판을 누비던 일손은 어디에 숨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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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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