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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서관 새로 지을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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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8-27 19:57 조회5,0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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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은 '도서 및 기타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하여 독자에게 독서·조사·연구·참고·취미 등에 이바지 할 목적으로 조직 운영되는 기관'이라고 정의돼 있다. 근대 들어 인쇄술이 발달되면서 무수하게 쏟아진 문헌과 도서, 각종 자료들이 도서관의 수장고를 넘치게 한다.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재가공해 또 다른 지식과 정보를 양산한다.
 다양한 도서관 중 시민들이 가장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공공도서관이다. 공공도서관은 '국민들의 교양과 조사연구 및 오락 등 그 이용에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을 말한다. 그러므로 도서관은 그동안의 도서 및 자료의 수집·정리·보존의 역할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사회교육기관 또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도 감당한다. 이제 도서관은 갤러리의 역할도 하고 영화관도 되었다가 다양한 회의나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선진국의 공공도서관은 이미 복합문화센터의 기능을 담당한지 오래다. 도서관에서 열띤 토론도 하고 예술행사도 열리며 더러는 콘서트도 개최된다.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도 일부 도시에서는 적극적인 대시민 프로그램을 개발해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도서관이 정숙하고 엄중한 분위기로 여겨지던 것을 친숙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의 시립도서관은 1953 경주읍립도서관으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은 1989년의 일이다. 당시까지 경주에서는 유일한 도서관이었고 이후 양남 꿈마루도서관이 개관되면서 송화도서관, 감포도서관, 칠평도서관 등 5개의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공공도서관의 개수만 늘어난다고 해서 도서관의 기능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경주 시립도서관은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한 번 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도서관의 기능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중앙도서관의 시설은 좁고 노후화 됐다. 거기에 참신하고 획기적인 프로그램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역사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의 도서관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주의 시립도서관을 새로 지을 필요가 있다. 지금의 중앙도서관으로는 현대의 도서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서고와 열람실 정도의 시설로는 시대에 뒤처진다. 아무리 많고 귀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혹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구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 시민이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시설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문화예술 행위, 혹은 컨퍼런스 행사는 예술회관도 있고 컨벤션센터도 있으니 굳이 도서관이 나설 이유가 무엇이냐는 변명은 하지 말자. 예술회관과 컨벤션센터가 할 것이 따로 있고 도서관이 해야 할 분야가 따로 존재한다. 아직도 구시대적인 시각으로 시민의 정신문화 창고인 도서관을 방치하면서 문화역사도시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경주의 위상에 걸맞은 도서관을 새로 짓는 일부터 시민 모두가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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