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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어도 못 고치는 전통시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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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0-01 20:06 조회5,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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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안전사고 가운데 화재가 597건으로 가장 많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작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화재사고 453건에 비해서 무려 31.8%가 늘어난 수치이다.
 명절이 다가올 때 마다 화재 예방교육과 안전점검이 실시·강조되고 있지만 늘어가는 화재 발생 건수를 보면 화마(火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지난 추석 당일 오전 7시23분경 경주에서는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큰 불이 나 피해는 물론 상인들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생채기를 냈다.
 화재 당일 시장 내에는 상인들이 모두 자리를 비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은 시장 내 점포 45곳을 완전히 태우며 소방서 추산 3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전통시장의 화재는 중앙소방본부의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및 인명·재산 피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16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11명, 재산피해는 약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 요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이 157건으로 거의 절반(49.7%)이 넘었으며 담배꽁초를 비롯한 부주의가 78건(24.7%), 원인미상이 35건(11.1%)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 중앙시장 화재도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중앙시장 화재와 마찬가지로 전통시장 화재의 10건 중 6건(316건 중 191건, 60.4%)이 저녁 8시 이후부터 아침 9시 이전까지 영업시간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영업시간대 화재 예방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전통시장 화재는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4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의 전통시장에서는 2011년 8건, 2012년 7건, 2013년 7건, 2014년 6건, 올 6월까지 6건 등 총 34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경북에서는 2011년 3건, 2012년 5건, 2013년 1건, 올해 6월까지 2건 등 총 11건이 발생했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해마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에서는 캠페인 활동과 합동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역시나 크고 작은 화재는 끊이질 않고 있다.
 통계조사 결과에 나타나듯이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소화기 등 안전장비의 확보와 노후화된 전기시설의 교체, 그리고 야간 화재 대처를 위한 경보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전통시장의 대형화재 위험요인을 알면서도 개선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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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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