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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로 바꿔야 경주 인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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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2-13 19:32 조회5,2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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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의 인구 26만명 선이 무너졌다. 경주시의 인구는 1997년 29만2천173명이 가장 많았다. 당시 경주시와 월성군이 통합되면서 생긴 일이다. 그 후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었다. 한 번도 늘어난 적이 없었다. 지난해 말 26만1천535명을 기록해 올해 26만명 선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어김없이 적중됐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경주시 인구는 25만9천686명을 기록했다.
 경주 인구의 감소는 어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열악한 정주기반과 교육여건이라고 잘라 말한다. 각종 문화재로 개발에 제약을 받아 신도심의 활기찬 모습을 찾기 어렵고 출산 연령대인 젊은 층을 끌어들일 기반시설과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 다른 이유인 교육여건은 젊은이들이 경주를 떠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때 인근도시인 울산과 포항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인근 도시들은 이미 대도시로 변신 중이고 덩달아 교육 수준도 급속도로 높아졌다. 다만 경주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경주는 아직도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이 문제는 심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경주의 학맥은 어느 도시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특정 고등학교 졸업자들은 자신들의 학맥을 자랑하며 사회생활에도 적용하려 한다. 실력과 인성에 앞서는 실정이다. 이런 형편에 학부모들이 경주에 머무르고 싶지 않은 심정을 갖는 것에 충분한 이해가 간다.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현실에 대해 경주시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두고 있다. 그러면서 "내년 초 한수원 본사가 이전하고 양성자 가속기와 연관단지의 운영이 시작되면 인구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용역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한수원 본사와 양성자 가속기 연구단지가 경주의 인구를 반등하게 만들어줄까? 썩 희망적이지 않다.
 경주의 인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경상북도와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주라는 기초단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온다 해도 학부모 사원들은 가족들은 서울에 두고 홀홀단신 경주로 내려올 것이 불 보듯 하다. 지방의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직원들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한수원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만들겠다고 시도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경주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지나치게 천년고도의 이미지만 지키려 한다면 경주의 발전은 백년하청이다. 지키고 보존해야 할 지역과 새로운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면모로 개발할 지역을 철저하게 구분한다면 경주의 발전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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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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